요즘 떠오르는 근무 형태인 '주 4일제' 들어 보셨나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 4일제 근무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주 4일제 도입 사례, 나는 언제쯤 가능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주 4일제 근무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을 5번째로 많이 하는 나라이기도합니다. 그러나 생산성은 28위로 일하는 시간대비 좋지 않습니다. 여기서 문제점이 느껴집니다. 일하는 시간대비 효율이 좋지 않다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선 주 5일제를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 5일제가 처음 생긴 건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자동차로 유명한 헨리 포드가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 사기가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여 토요일과 일요일은 공장의 기계를 멈춰 세웠습니다.
최근 약 100년간은 주 5일 일하는 것이 일반 적이었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은 외국에서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시행하며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 4일제 근무란 기존 주 5일 근무 대신 주 4일만 일하고 나머지 1일은 휴무하는 제도
보통의 근로자는 9시에 출근하여 6시에 퇴근합니다. 점심시간 1시간은 휴게시간이기 때문에 근무시간에서 제외되어 일 8시간 근무가 통상적입니다. 주 5일제이니 주당 40시간을 근무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주 4일제 근무는 보통 2가지 형태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주 4일제 근무형태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근무시간을 늘려 시행하는 곳과 근무시간을 유지하면서 4.5일제를 시행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자세한 형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근무시간 단축 주 4일제
일 근로시간인 8시간의 4일인 32시간만 근무하는 형태입니다.
가장 간단하게 적용이 가능하며, 이렇게 될 경우 매주 하루는 쉴 수 있기 때문에 기존보다 연간 52일의 휴가가 생기는 개념이 됩니다.
그러나 절대적인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추가로 사람을 써야 해서 발생하는 인건비 등이 이슈가 됩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줄어든 근무시간에 맞춰 임금을 삭감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2. 근무시간 유지 주 4일제
하루 근무시간을 2시간 늘려 주 40시간 근무를 채우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추가로 2시간씩 일하면 8시간을 초과 근무하게 됩니다. 하루치 근무를 한 셈입니다. 이렇게 하면 금요일은 쉬거나, 화요일부터 금요일 근무 후 월요일 쉬는 방식입니다.
평소에 야근을 해서 하루를 쉬는 방식입니다. 내가 일한 만큼 쉬는 것이니 당연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통의 회사들은 야근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이 조차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3. 근무시간 단축 4.5일제
격주로 하루는 오전근무만 하고 퇴근하거나, 한 달에 한번 혹은 두 번을 쉬는 날로 하여 4.5일제를 시행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급여나 근무연장을 하지 않는 장점이 있으며 주 4일제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보면 되겠습니다.
주 4일제 나는 언제 가능?
이런저런 장단점들이 있지만 대기업부터 주 4일제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외국과 다르게 일부 회사와 특정기간에만 적용하고 있는 주요 국내기업 사례들입니다.
1. 삼성전자
주당 평균 40시간 근무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월급날이 있는 주의 금요일엔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주 40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생산직은 제외입니다.
최근 실적악화에 따라 임원들은 주 6일 근무를 지시하면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상사는 주 6일 일하는데 아랫사람들에게 많은 업무들이 내려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2. CJ 대한통운
사무직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선택근무제를 도입해서 대상으로 주 4일제를 전면 시행합니다. 근로자들이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조정하여 사용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3. SK 그룹
SK텔레콤과 SK스퀘어, SK하이닉스에서는 격주 금요일을 '해피 프라이데이'로 적용해서 휴식을 부여합니다. 마찬가지로 주 40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일부 계열사 및 부서에서 시범 운영 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4. 포스코
2024년 1월부터 상주 근무직원 1만 명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선택적 근로형태로 시행합니다.
5. 현대자동차
현대차 노조들이 주 4일제 시행을 공략으로 내세우며 회사와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올해는 주 4.5일제로 협의 중이며 2025년 전면 도입을 목표로 노사가 협의 중입니다.
국내 주 4일제 폐지 회사
2023년 3월 카카오는 주 4일제를 폐지했습니다. 이에 교육기업인 에듀일도 주 4일제를 폐지했습니다. 사람들은 받던 것을 못 받게 되면 빼앗겼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손실회피 심리가 강합니다. 그래서 노조가입이 증가하고 퇴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되었지만 실적과 연동되어 처음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주 4일제 근무의 장점
이런 저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내를 비롯하여 해외에서도 좋은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점먼저 살펴보겠습니다.
1. 우수인재 영입
주 4일제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기업에서는 워라밸과 복지를 중요시하는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습니다. 주 4일제처럼 최고의 복지가 시행되면 우수한 인력들이 몰려듭니다.
2. 워라밸 개선
휴무일 증가로 개인 시간이 늘어 자기 계발, 취미생활, 가족나들이 등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회사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충분한 휴식과 삶에 대한 만족감이 일할 때도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3. 업무 효율성 향상
휴식이 보장되면서 피로감이 줄고 집중력이 높아져 생산성이 오히려 올라갑니다. 시간당 결과물이 발생하는 생산직이 아닌 이상 자리에 앉아 있다고 업무를 다 하는 것도 아니며 쉴 때 쉬고 일할 때는 최선을 다한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향상되었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4. 비용 절감
휴무일 증가로 회사입장에서도 전기세, 냉난방비 등 운영비용이 절감됩니다.
주 4일제 근무의 단점
회사입장에서는 하루를 덜 출근하게 되면 걱정이 많아집니다. 물론 개인들도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그렇습니다.
1. 임금 삭감 우려
주 40시간의 근무시간이 보장되더라도 휴무일 증가에 따른 임금 삭감 가능성이 있습니다. 근로자인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2. 노동 강도 증가
근무일 수가 줄어들면서 하루 노동 강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미뤄두었던 업무들을 해결해야 하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업무 효율을 높이거나 추가로 인력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3. 비즈니스 차질 우려
일부 산업의 경우 휴무일 증가로 인한 비즈니스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주 4일제가 된다면 해소되겠지만 지금은 기업들 일부만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조직문화 혼란
일부 구성원만 주 4일제를 하면 형평성 시비, 업무 배분 등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객응대나 생산직처럼 꼭 시간을 투여해야 하는 직무들은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기업입장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 4일제 근무, 생산성 변화 연구
벨기에의 경우는 2022년 주 4일제를 공식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주 4일제가 보편적이었기 때문에 임금 삭감 없이 법제화한 경우가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2023년 2월 많은 기업이 참여하였고, 자녀 돌봄에 대한 시간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출산율이 저조한 우리나라도 적극 도입이 필요합니다.
아래는 해외의 대표적인 기업 사례들입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 일본법인
2019년 8월 한달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제 근무를 시범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생산성이 약 4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2. 아이슬란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에 걸쳐 주 4일제 근무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스트레스 감소, 건강 증진, 업무와 생활의 균형 개선 등의 효과가 있었고, 생산성 역시 유지되거나 일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스페인 IT기업 비트브레인
2020년부터 주 4일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후 업무 효율성이 1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휴무일 증가로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소진이 줄어들면서 생산성이 오히려 향상된 것입니다.
4. 영국 싱크탱크
이곳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서는 주 4일제 근무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휴무일이 줄어드는 만큼 근무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실제 총 근로시간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마치며
주 4일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제도화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근로자들의 워라밸과 행복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확산되면서 주 4일제는 더욱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다만 기업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설계되어야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종합해보면 주 4일제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업종과 도입 방식에 따라 결과가 상이했습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이 높아지면 생산성도 오르지만, 총 근로시간 감소분을 고려하면 기업 상황에 맞게 제도를 설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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